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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학

EJU 화학 공부 방법

by 07hun 2024. 3. 25.

*이 글은 필자가 입시를 했던 2019년 정보를 기준으로 2020년에 네이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에 약간의 업데이트를 한 것이다. 최신의 정보가 궁금하신분은 직접 대학교나 한일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시길..

 

갑자기 난데없이 웬 성적표냐 하면, 이번 포스팅에선 필자가 EJU를 준비하면서 얻은 요령이나 공부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볼 건데 마지막에 "저는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수학 140점이었어요ㅋ" 이러면 좀 그러니까; 처음부터 EJU를 성적표를 까고 나름 준수한(사실 잘 보긴 했음) 성적을 거두었으니 믿을만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벌써 2년 전이지만 필자도 고3 시절 EJU 공부할 때 이과 과목, 수학에 대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또 일본 이과 입시에 대한 정보도 얻기 힘들어서 DC외갤(아직도 있나 ㅋㅋ)에 들락날락 질문을 하거나 네이버 여기저기 찾아보고, 주변의 먼저 일본 입시하는 지인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었다. 학원을 다니긴 했지만 이과 과목은 학원 수업 외로 개인적으로 공부한 양이 가장 많았고 직접 여러 가지 책도 사서 살펴봤기 때문에 독학을 하는 분들도 도움이 될 것이다.

 

1. 일본 화학

일본 이과는 지과가 없기 때문에 화학은 필수적으로 하게 된다(물, 생 같은 기괴한 조합은 없다). 그리고 필자의 일본 화학에 대한 첫인상은 "시벌 이걸 다 해야 된다고?"였다. 일본 화학은 한국에서 배우는 화 1, 화 2보다 양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대학 1학년 때 배우는 일반 화학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배우는 범위가 많은 만큼 난이도는 어렵지 않다. 화학은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이론화학(理論化学), 무기화학(無機化学), 유기화학(有機化学)이다.

 

 

-이론화학(理論化学)

이론화학이 아마 한국의 화 1, 화 2에 해당하는 범위일 것이다. 지금 갖고 있는 책에 의하면 크게 4가지 단원이 있으며

1. 물질의 구성(物質の構成)

-물질의 구성 입자

-이온결합과 이온결정

-공유결합과 분자

-금속과 금속결합

 

2. 물질의 변화(物質の変化)

-몰과 화학 반응식

-산 염기와 중화

-산화 환원 반응

-화학 전지

-전기 분해

 

3. 물질의 상태와 평형(物質の状態と平衡)

-물질의 상태 변화

-기체의 성질

-고체의 구조

-용액의 성질

4. 물질의 변화와 평형(物質の変化と平衡)

-화학 반응과 열, 빛

-화학반응의 속도

-화학 평형

책마다 순서와 이름은 약간 다르지만 대충 이런 느낌으로 간다.

 

-한국 화학과 다른 점

(1). 암기

한국에서 화학 1을 했다면 아마 1단원까진 매우 쉬운 내용일 것이다. 그러나 개념 자체는 이미 배운 것이라 쉽지만 문제 스타일에 적응을 해야 한다. 일본은 암기 베이스의 화학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미지의 원소 X, Y 이딴 문제는 안 나오지만 극단적으로 말하면 각종 실험 기구의 사용법과 세척법까지 외워야 한다.

처음엔 이딴 문제가 나올까 하는데 문제를 풀다보면 실제로 한번쯤은 마주치게 된다.

그 외에도 금속의 반응성 (Li K Ca Na Mg... ), 산화제 환원제의 반쪽 반응식 등 한국에선 문제에 주어질 만한 것들을 외우게 된다.

 

여기서 일본 화학을 독학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가 나온다. 내용이 방대한다고 한들 결국 범위는 대학교 일반 화학 정도이며 한국에서도 일반 화학에 대한 수준 높은 강의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EJU에 나오는' 부분을 캐치하고 암기하고 판단하는건 아무리 서울대 교수님이 강의를 한다고 해도 불가능하다. 그러니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며 수업 내용을 잘 따라가며 자기 시간을 들여 따로 암기를 하는 것이 EJU 화학 공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 노가다 계산

또한 일본 화학에서는 계산이 꽤 중요하며 예를 들어

면십 입방 격자의 밀도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한 변을 소수점 둘째자리 2.87로 줘서 이걸 세 제곱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참고로 EJU는 기체상수를 8.31로 주기 때문에 소수점 둘째자리 계산은 부담스럽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음..과연 계산하는 것까지 실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일본 화학은 아직도 암기와 계산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이론 화학 공부법

이런 식으로 수업에서 배운 내용+개인적으로 공부한 것들을 공책에 정리해가며 내용을 이해했고 그 다음은 당연히 외웠다. 흔히들 하는 착각이 공책에 한 번 정리했다고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단원을 말하면 세세한 건 몰라도 저 페이지가 머리에 떠오를 때까지 보고 또 봤다. 아마 저 주황색 테두리는 결론 혹은 공식인 듯. 당연히 처음부터 이렇게 정리하진 못 했고 처음엔 쓸데없는 내용도 있었고 갈피를 잘 못 잡았는데 2,3회독 하고 문제를 풀다 보니 대충 감이 왔다.

 

이론 화학도 결국 암기다. 예를 들어 묽은 용액의 성질하면 '증기압 내림', '끓는점 오름, 어는점 내림', '과냉각', '삼투압'과 그 공식 정도는 머리속에서 바로 떠오를 정도로 정리하고 암기했었다. 그러니 최소한 단원을 말하면 핵심 카테고리(?)와 공식까지는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기화학(無機化学)

본격적인 암기의 시작이며(이론화학도 암기지만) 각종 원소의 성질을 달달달 외우게 된다. 17족 할로겐을 예로 들자면 각종 할로겐 원소의 제조법과 그 화학식, 기체의 포집법(상방, 하방, 수상), 할로겐 원소의 성질(색, 냄새, 특이 반응 등), 원자량과 산화력의 관계, 중요한 반응식 등을 외우게 된다.

1. 1족 알칼리금속(アルカリ金属)

2. 2족 알칼리토류금속(アルカリ土類金属)

3. 양쪽성원소 Al, Zn(両性元素)

4. 전이원소 Fe, Cu, Ag(遷移元素)

5. 17족 할로겐(ハロゲン)

6. 16족 O,S

7. 15족 N,P

8. 14족 C,Si

 

지금 갖고 있는 책에 의하면 대충 이 정도의 원소를 배우게 되며 나중에 책 추천하면서 설명할 것 같은데

무기화학의 경우는 리카이시야스이라는 책의 내용 전부를 외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중요도의 우선 순위는 있으나 기본 개념에 문제를 풀다가 나온 내용을 추가하다 보면 결국 리카이시야스이 내용을 모두 공부하게 될 것이다. 

 

무기화학은 문제 자체는 말 그대로 암기 테스트이며 복잡한 계산보단 주로 성질이나 반응식 정도를 묻는다. 아니면 유기나 이론 화학에 엮어서 문제를 푸는 과정?으로 나오기 때문에 암기를 하면 생각도 안 하고 풀 수 있고 까먹으면 얄짤없이 틀려야 하는 파트다.

무기화학의 하이라이트 Fe

필자는 이렇게 외워야 하는 부분을 빨간색으로 쓰고 단어장 외울 때 쓰는 빨간 셀로판지로 가려가면서 외웠다. 나중에 정리해보니까 분량은 앞 뒤로 A4 10장 정도였고 나름 잘 정리해서 같은 학원 친구들한테 밥 얻어먹고 복사해 주기도 했다. 유기화학은 그림이 많고 규칙이 있는데 무기는 걍 통암기여서 이 방법이 괜찮았던 것 같다.

 

 

-유기화학(有機化学)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공부했던 것 같다. 쌤이 잘 가르쳐주기도 했고 실생활에 관련된 내용이 많다 보니 신기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도 유기화학을 약간 배우는 걸로 아는데 그것보다 횔씬 자세하고 깊게 배우며 한국 7차 교육과정(2000년대 초반) 화학 1에 나온 내용과 상당히 유사하다. 단원은 별로 없지만 각 단원이 내용이 무지하게 헤비하다.

1. 지방족 화합물(脂肪族化合物)

2. 방향족 화합물(芳香族化合物)

3. 고분자 화합물(高分子化合物)

이게 끝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무기화학의 1.2배? 정도의 느낌이다.

 

무기화학이 깡으로 하는 통 암기라면 유기화학은 암기+그림+반응 메커니즘 이해이다. 기본적인 명명법, 이성질체, 성질 등은 외워야 하지만 비슷한 작용기는 성질과 반응이 비슷하고 규칙적이며 그림으로 구조식을 그려보면 대충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이 간다는 점에서 무기화학보단 인간미 있는 단원이었다.

유기화학은 유일하게 한국 교제로 공부를 했는데 아까 말한 7차 교육 과정 화학 1의 유기 화학 부분을 베이스로 공부하며  부족한은 그때 그때 보충해가며 공부했었다. 확실히 한국어 교제가 보기 편하며 하이탑이라서 그런지 설명도 굉장히 디테일하고 좋았다. 아 그리고 고분자는 그냥 일본 교제 보고 무기화학처럼 정리했다. A4 2장 정도? 별로 안 많음.


- 책 소개

학원에서 한 거+ 내가 개인적으로 풀어본 거임.

 

1. 라카이시야스이 카가쿠

닉값을 못하는 리카이시야스이(이해하기 쉬운)

보통 화학을 처음 배울 때 쓰는 교제가 리카이시야스이인데 편집이 이따구로 생겨먹었고 두께는 ㄹㅇ성경책 정도로 도대체 어디가 중요하고 어디를 외워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사실 나중에 다 공부해보니 결국 저기 있는 내용을 다 외우게 되는데 처음 하는 사람 입장에선 뭐부터 손 대야 할지 막막한 책이다. 개념서라기 보단 사실상 교과서에 가까운 느낌이라 없는 내용은 없지만 1부터 100까지 모든게 다 있기 때문에 독학하기엔 힘들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론화학 부분은 학원 수업 들으면서 선생님이 정리해 준 내용을 베이스로 공부하고 문제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을 때 이 책을 쓰는 정도로 했던 것 같다. 반면 무기화학은 이 책으로 한 권으로 커버가 되며, 이 책 내용 다 외우면 EJU에서는 틀일 일 없다. 유기화학은 아까 말했다시피 한국 책이랑 비교해가면서 한국 책에 없는 내용을 여기서 확인했다.

 

2. DO 시리즈

한눈에 보기에도 저 위에 책보다 뭔가 정돈돼있고 보기 편하다. 각 챕터마다 문제가 실려있긴 한데 개념서 인지라 문제의 퀄리티는 그저 그렇다. 이론 화학의 개념은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준 암기 수준의 숙지까지 하면 끝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가끔 EJU를 초과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건 적절히 쳐내면서 공부하면 된다. 또 이건 시리즈로 무기랑 유기도 있는데 무기는 개인적으로 비추. 리카이시야스이 내용으로 충분하고, 유기는 앞서 말한 하이탑이 없으면 사서 보는 걸 추천.

 

3. 화학표준 문제집

일공 학원에서 한국어 번역본을 만들었다. 근데 굳이 한국어판 안 써도 될 것 같고 비학원생들은 구하기 힘들 터이니 예스24 같은 데서 원서를 찾아보길. 난이도는 EJU 이상 쉬운 본고사 정도이며 이거 다 풀면 EJU에서 모르는 문제는 없을 것이며 웬만한 본고사 화학도 풀 수 있다. 개인적으로 3번 정도 풀면서 실력이 많이 오른 듯하다. 그리고 이거 풀면서 모르는 문제가 너무 많다 싶으면 개념이 덜 잡힌 것이니 다시 개념을 충분하게 공부하도록..

 

4. 화학 계산 문제의 철저 정리

 

차트식 수학으로 익숙한 수연출판에서 만든 화학 계산 책이다. 이름이 길어서 그냥 보라책이라 불렀는데 기본적으로 계산 위주의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난이도는 아마 지금까지 소개한 책 중에 가장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을 다 풀면 EJU에서 틀릴 문제는 없다. 이론 화학에서 보통 앞 부분 두단원 빼고는 거의 다 계산 문제로 출제되는데 이 책을 풀 수 있다면 이론 화학 공부는 다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필자는 3번 정도 풀었으며 첫 번째 풀 때는 개념이 덜 잡혔는지 답지를 봐도 이해가 안 되자 그냥 위에 책들 먼저 하고 나중에 돌아왔다. 외국인 입시에 있어서 화학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화학과는 모르겠네).

 

5. 기출문제

필자는 공부를 다 하고 시험 직전에 기출을 풀었었다. 보통 2~3개 정도 틀렸던 것 같은데 화학 기출은 꼭 시험 직전이 아니더라도 기출을 통해서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분석할 수 있기에 개념이 부족해도 기출을 풀며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학원을 안 다닌다면 역으로 기출을 분석하며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감을 잡는 것을 추천한다.

 

(2024년 업데이트) 6.  리드라이트 화학, 하이레벨 이과과목

현재 과외를 하며 학생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교제다. 개인적으로 외국인 입시에 있어서 리드라이트의 난이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리드 라이트는 계산 문제 중점으로 개념 부분이 빠져있다. 그래서 그 빈자리를 하이레벨을 통해 매꿔나가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카이시야스이의 개념과 저 두 문제집 수준의 문제를 커버할 정도면 어느 정도의 본고사도 커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JU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 물리, 화학, 수학 중 화학이 가장 쉬웠다. 필자의 문과적인 공부 방법(암기) 때문이기도 한데 들인 시간만큼 성과가 바로바로 나오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암기를 꾸준히 하는 성실함이 없으면 고득점을 할 수 없다. 물리를 하건 생물을 하건 화학은 필수이니 한 번에 어떻게 끝내보겠다는 생각보단 꾸준하게 조금씩이라도 공부해 두었으면 하는 과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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